이윤학1 집 - 이윤학 집 이윤학 낮 동안, 제 집을 쫓아다닌 그림자 저녁에 문 앞에 와서 보니, 그 그림자가 나였다는 생각이 든다. 잠긴 문 앞에서 기다리는 동안 나는 집으로부터 쫓겨난 영혼이다 나는 지금도 집에 가기 위해 목발을 가지고 있다. 다른 집을 찾아가기 위한 목발, 내 영혼도 목발을 짚고 쫓아와 있다. 평생을, 아픔을 끌고 다녀야 하다니! 나를 생각할 때만큼 고통스러운 적은 없다 /문학동네 시집 22, 이윤학 시집, “나를 위해 울어주는 버드나무” / * tirol's thought “나를 생각할 때만큼 고통스러운 적은 없다” 난 이 시에서 이 문장 밖에 보이지 않는다. 너무 낭만적인 생각인지 모르지만 시인은 한 문장으로 말하는 사람이다. 제임스 조이스 식으로 말하자면 ‘에피퍼니’의 순간을 낚아채서 낡은 언어의 칼.. 2002. 1.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