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대식1 오리(五里) - 우대식 오리(五里) 우대식 오리(五里)만 더 걸으면 복사꽃 필 것 같은 좁다란 오솔길이 있고, 한 오리만 더 가면 술누룩 박꽃처럼 피던 향(香)이 박힌 성황당나무 등걸이 보인다 그곳에서 다시 오리, 봄이 거기 서 있을 것이다 오리만 가면 반달처럼 다사로운 무덤이 하나 있고 햇살에 겨운 종다리도 두메 위에 앉았고 오리만 가면 오리만 더 가면 어머니, 찔레꽃처럼 하얗게 서 계실 것이다 * tirol's thought 날이 춥다. 하지만 오리 밖에 봄이 서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참지 못할 것도 없다. 달력에 자그맣게 적혀있는 절기들은 저 산길 너머에 뭐가 있는지를 알려주는 이정표다. 지난 토요일이 입춘이었단다. '오리만 가면 오리만 더 가면' 봄이다. 이 시를 고른 시인을 따라 나도 입춘방을 붙여본다. * sourc.. 2006. 2.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