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1 연 - 박철 연 박철 끈이 있으니 연이다 묶여 있으므로 훨훨 날 수 있으며 줄도 손길도 없으면 한낱 종잇장에 불과하리 눈물이 있으니 사랑이다 사랑하니까 아픈 것이며 내가 있으니 네가 있는 것이다 날아라 훨훨 외로운 들길, 너는 이 길로 나는 저 길로 멀리 날아 그리움에 지쳐 다시 한번 돌아올 때까지 / 박철, 사랑을 쓰다 , 열음사, 2007년 04월/ * tirol's thought 언젠가 '넥타이에 매인 囚人' 신세 타령을 한 적이 있는데 이 시를 읽어 보니 그 넥타이가 '연 끈'처럼 보이기도 한다. 묶여 있으므로 나는 먹고 살 수 있다, 고 해석을 해놓고 보니 새삼 착찹하다. 끈이 없는 연이나 네가 없는 나는 외롭겠지만 자유롭겠지. 자유롭지만 배 고프겠지. 끈이 있는 연더러 훨훨 날으라고 하는 건 돌아온다는 조.. 2007. 5.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