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미술관1 작품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아내와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 다녀왔다. 고서화와 자기, 오래된 목가구, 장신구 등으로 이루어진 전시였다. 이런 종류의 전시는 이전에도 여러 미술관에서 본 적이 있지만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의 전시는 지금껏 보아왔던 전시들과 느낌이 조금 달랐다. 뭐가 달랐던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해봤다. 작품은 작가의 말을 품은 매개체다. 작품은 말을 하고 싶어 한다. 미술관은 작품의 말을 관람객에게 들려주는 곳이다. 좋은 전시는 작품이 하는 소리를 잘 들려주는 전시가 아닐까?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전시는 오래된 작품들이 하고 싶어 하는 말이 관람객들에게 더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세밀하게 신경을 쓴다. 내가 주목한 포인트는 네 가지 정도이다. 작품을 위한 조명, 작품의 높이와 배치, 작품과 관람객 사이의 유리를 걷어내기, 작품을.. 2020. 10.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