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1 발령났다 - 김연성 발령났다 김연성 그는 종이인생이었다 어느 날 흰 종이 한 장 바람에 휩쓸려가듯이 그 또한 종이 한 장 받아들면 자주 낯선 곳으로 가야했다 적응이란 얼마나 무서운 비명인가 타협이란 또 얼마나 힘든 악수이던가 더 이상 아무도 그를 읽지 못할 것이다 얇은 종잇장으로는 어떤 용기도 가늠할 수 없는데 사람이 사람을 함부로 읽는다는 것은 막다른 골목이다 그 골목의 정체없는 어둠이다 그는 늘 새로운 임지로 갈 때마다 이런 각오했다 "타협이 원칙이다 그러나 원칙을 타협하면 안 된다" 나일 먹을수록 이 세상에선 더 이상 쓸모없다고 누군가 자꾸 저 세상으로 발령낼 것 같다 막다른 골목에서 그는. 원칙까지도 타협하면서 살아온 것은 아닌지 허리까지 휘어진 어둠 속에서 꺼억꺼억 토할지 모른다 모든 과거는 발령났다 갑자기, 먼 .. 2007. 4.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