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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어주는 남자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서정주

by tirol 2005. 4. 15.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tirol's thought

사람의 마음은 홑겹이 아니라 여러겹이다. 시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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