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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어주는 남자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현종

by tirol 2005. 4. 27.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세계사, 1989/

Tracked from http://210.178.26.193/~weplus/tt/index.php?pl=105


* tirol's thought

교보문고 담벼락에 커다랗게 붙어있는 이 글귀를 보고 누구의 것인가 궁금해 했는데 정현종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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