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며드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는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 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 source: http://m.asiae.co.kr/view.htm?no=2013071511053467473#cb
tirol's thought
이전에도 간장 게장을 썩 좋아하진 않았지만
이 시까지 읽고 난 마당에야...
앞으로 간장 게장 맛있게 먹긴 글러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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