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어주는 남자

統營 - 백석

tirol 2021. 2. 21. 20:46

統營

 

백석

 

녯날에 統制使가 있었다는 낡은 港口의 처녀들에겐 녯날이 가지 않은 千姬라는 이름이 많다

미역오리같이 말라서 굴껍지처럼 말없이 사랑하다 죽는다는

이 千姬의 하나를 나는 어늬 오랜 客主집의 생선가시가 있는 마루방에서 만났다

저문 六月의 바닷가에선 조개도 울을 저녁 소라방등이 불그레안 마당에 김냄새 나는 비가 나렸다

 

<백석 저, 이상순 편, 백석시전집, 1987, 창작과비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