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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롤의 포임레러14

티롤의 여덟번째 포임레러 [2003.2.9. SUN. 티롤의 여덟번째 포임 레러~] ◈ tirol's greeting 새해들어 처음으로 띄우는 포임레러네요. 뭐하느라 이제야 보내느냐고 하시면 할말이 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스스로 붙들어 맨 구속'이란면에서 이것도 연애와 닮은 구석이 있단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 구속때문에 행복해하기도 하고 또 가끔은 답답해하기도 하고 미안해지기도 하고^^. '외로운 자유'와 '따뜻한 구속' 사이의 흔들림. =-=-=-=-=-=-=-=-=-=-=-=-=-=-=-=-=-=-=-=-=-=-=-=-=-=-= ◈ Today's Poem 수면 위에 빛들이 미끄러진다 채호기 수면 위에 빛들이 미끄러진다 사랑의 피부에 미끄러지는 사랑의 말들처럼 수련꽃 무더기 사이로 수많은 물고기들의 비늘처럼 요동치는 수없이 .. 2003. 2. 16.
티롤의 일곱번째 포임레러 [2002.12.31. TUE. 티롤의 일곱번째 포임 레러~] ◈ tirol's greeting 어느새 2002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언젠가 떠날 사람이란 걸 미리 알았다고 해서 이별의 서운함이 덜하지 않듯이, 1월1일이 있으면 12월31일도 있는 게 달력인란 걸 안다고 해서 한 해를 보내는 아쉬운 마음이 덜해지진 않는가 봅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아쉬움 없고, 후회없던 12월31일이 어디 있었나요? 매스컴에서는 '유난히도'라는 말에 유난스럽게 힘을 주어가며 올해의 '다사다난했음'을 강조해 대지만 또 '다사다난'하지 않았던 한해는 언제였습니까? 살아가는 일이란, 이쪽에서 보면 박진감 넘치는 헐리우드 블럭버스터 같기도 하고... 저쪽에서 보면 우수수 잠이 밀려드는 프랑스 예술영화 같기도 하고... 결국 그.. 2003. 1. 2.
티롤의 여섯번째 포임레러 [2002.12.12. THU. 티롤의 여섯번째 포임 레러~] ◈ tirol's greeting 열흘만에 여섯번째 시를 보냅니다. 세상에서 가장 먼거리가 머리에서 마음까지라지만 마음에서 팔다리까지의 거리도 만만치는 않은가 봅니다. 날이 제법 추워졌지요? 모든 건 원래 생겨먹은대로일때가 가장 좋은 법이지요. 그런데 날이 추워져서 그런지 하늘이 더 맑아보이더군요. 쨍하고 금이 갈듯이. =-=-=-=-=-=-=-=-=-=-=-=-=-=-=-=-=-=-=-=-=-=- ◈ today's poem 사랑은 김남주 겨울을 이기고 사랑은 봄을 기다릴 줄 안다 기다려 다시 사랑은 불모의 땅을 파헤쳐 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리고 천년을 두고 오늘 봄의 언덕에 한 그루 나무를 심을 줄 안다 사랑은 가을을 끝낸 들녘에 서서 사과.. 2002. 12. 12.
티롤의 다섯번째 포임레러 [2002.12.2. MON. 티롤의 다섯번째 포임 레러~] ◈ tirol's greeting 12월이 되었습니다. 감기는 지나갔고요. 눈, 캐롤, 크리스마스, 송년회... 해마다 오는 년말이건만 어김없이 사람들은 이런 단어들을 떠올리며 가슴 설레합니다. 저요? 저야, 우울하죠. 서른셋과 서른넷이란 숫자가 주는 느낌의 차이를 가늠해보며 속수무책으로 한 해를 보내고 또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해야하는 심정이 유쾌발랄할리 있겠습니까. 하지만 제 특기가 '정리정돈'이고 취미가 '계획세우기'인지라 아프고 바쁘단 핑계로 정신없이 지낸 11월과는 달리 12월엔 새 마음으로 정리정돈 잘 하고 새해 계획을 세워보려고 합니다. =-=-=-=-=-=-=-=-=-=-=-=-=-=-=-=-=-=-=-=-=-=-=-=-=-=-=-.. 2002. 12. 2.
티롤의 네번째 포임레러 [2002.11.25. WED. 티롤의 네번째 포임 레러~] ◈ tirol's greeting 감기는 좀 나은 듯 합니다. 다 나았다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다 나은 줄 알고 있다가 지난 주말에 뒤통수 한대 맞았습니다. 일요일 새벽에 터져나오는 기침때문에 자다말고 깨서 한참을 앉아있었더랬습니다. 꺼졌다고 방심말고 조심해야할 게 담배불이나 지나간 사랑만은 아닌가 봅니다. 오늘 고른 시는 나무에 관한 시입니다. "타는 갈망이 나무를 푸르게, 푸르게 한다"는 구절 때문에 골랐습니다. 무엇이 당신을 푸르게 하나요? 무엇이 나를 푸르게 해줄까요? =-=-=-=-=-=-=-=-=-=-=-=-=-=-=-=-=-=-=-=-=-= ◈ today's poem 나무는 단단하다 황지우 사시사철 나무는 물질이다 나무는 단단하고 .. 2002. 11. 27.
티롤의 세번째 포임레러 [2002.11.20. WED. 티롤의 세번째 포임 레러~] ◈ tirol's greeting : 감기조심! 지난 일요일 오후부터 쿨럭거리기 시작해서는 월요일 오후 조퇴, 급기야 어제는 도저히 몸을 일으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입사 후 최초로 결근을 했습니다. 그깟 '감기'로 조퇴에다 결근까지 하냐구요? 허... 제 말이 그말입니다. 이번 감기, 참 독허다 싶기도 하고, 그 감기에 걸린 나, 참 허약허다 싶기도 하고 이 장면에서 따뜻하게 손 한번 잡어줘야 할 너, 참 만나기 힘들다 싶기도 하고... 하여튼 정말로, 진짜로, 감기 조심하세요. 걸리고 후회하면 늦습니다. =-=-=-=-=-=-=-=-=-=-=-=-=-=-=-=-=-=-=-=-=-=- ◈ today's poem 감기 이틀을 앓았습니다. 이번.. 2002.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