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현종3

견딜 수 없네 - 정현종 견딜 수 없네 정현종 갈수록, 일월(日月)이여, 내 마음이 더 여리어져 가는 8월을 견딜 수 없네. 9월도 시월도 견딜 수 없네 흘러가는 것들을 견딜 수 없네 사람의 일들 변화와 아픔들을 견딜 수 없네. 있다가 없는 것 보이다 안 보이는 것 견딜 수 없네. 시간을 견딜 수 없네. 시간의 모든 흔적들 그림자들 견딜 수 없네. 모든 흔적은 상흔(傷痕)이니 흐르고 변하는 것들이여 아프고 아픈 것들이여 * 정현종 시집 큰나(시와시학사) * Source: http://suyunomo.net/?p=2743 * tirol's thought 변명 같지만 (사실 변명이지만) 가만히 자리에 앉아 시를 읽고, 생각을 하고,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없어진다. 가끔은, 그 사실이, 정말 '견딜 수 없다.' 내 마음은 더.. 2010. 5. 11.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 정현종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정현종 그래 살아봐야지 너도 나도 공이 되어 떨어져도 튀는 공이 되어 살아봐야지 쓰러지는 법이 없는 둥근 공처럼, 탄력의 나라의 왕자처럼 가볍게 떠올라야지 곧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는 꼴 둥근 공이 되어 옳지 최선의 꼴 지금의 네 모습처럼 떨어져도 뛰어오르는 꼴 쓰러지는 법이 없는 공이 되어 * tirol's thought 일주일 간의 휴가를 마치고 내일 출근할 생각을 하니 지난 일주일이 참 길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턱없이 짧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휴가 동안은 내내 집에 머물렀다. 원래부터 어디를 갈 생각은 없었다. 가만히 쉬고 싶었다. '재충전'을 위한 쉼도 아니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쉬고 싶었다. '대전역에서 잠시 내려 허겁지겁 밀어넣는 가락국수 한 접시' 같은.. 2006. 8. 20.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현종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세계사, 1989/ Tracked from http://210.178.26.193/~weplus/tt/index.php?pl=105 * tirol's thought 교보문고 담벼락에 커다랗게 붙어있는 이 글귀를 보고 누구의 것인가 궁금해 했는데 정현종이었구나. 2005.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