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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2

내일은 프로 - 황병승 내일은 프로 황병승 침묵하거나 침묵하지 않으면서 나는 보여주고자 하였지요, 다양한 각도에서의 실패를. 독자들은 보았을까, 내가 보여주고자 한 실패. 보지 못했지...... 나는 결국 실패를 보여주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쓸모없는 독자들이여, 당신들은 어디에 있었는가. 불빛 속에서, 아름답게 흐르는 강물을, 다리 위에서, 보고 있었지. 어둠 속에서, 나는 밤낮으로 출렁거리며, 다리 아래서, 보여주고자 하였는데, 괴로워...... 그러게 말입니다 실패한 자로서, 실패의 고통을 안겨주는 이 페이지에서, 당신들이 수시로 드나들 이 페이지에서, 페이지가 너덜거리도록 당신들과 만나는 고통 속에서, "나는 실패를 보여주고자 하였으나 보기 좋게 실패하고 말았네. 이거 이거, 실패를 보여주기에는 역시 역부족이란 말인가. .. 2021. 6. 6.
이 엄살, 아프다 - 신형철 반성하는 시인보다는 엄살떠는 시인이 더 애틋하다. 간만에 제대로 된 엄살의 기록을 읽었다. 시인 심보선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1970년에 태어나 1994년에 등단했지만 오랫동안 휴업 상태로 있다가 몇 년 전 시인으로 돌아왔다. 고대했던 첫 시집 (문학과지성사 펴냄)가 나왔다. ... 소설 이론 쪽에는 ‘문제적 개인’(루카치)이라는 개념이 있다. 이제 시 쪽에서는 ‘문제적 자아’라는 개념을 발명해보자. 반성하고 감동하고 배려하는 자아 말고, 시비 걸고 자학하고 투덜대는 자아 말이다. 우리는 시의 ‘나’가 반드시 ‘자아’와 일치할 필요는 없다고 믿는 편이지만, 이런 문제적 자아의 시는 인텔리겐치아와 프티부르주아의 틈새에서 고해성사처럼 쓰이기 때문에 죄의식이 물컹물컹 배어나와 아프다. 요즘 시에서 .. 2008.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