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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후2

성북역 - 강윤후 성북역 강윤후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다가 나는 알게 되었지 이미 네가 투명인간이 되어 곁에 서 있다는 것을 그래서 더불어 기다리기로 한다. 강윤후 시집 ,문학과 지성사 * tirol's thought 보이는 것들만을 믿고 산다는 것은 얼마나 우매한 일인가 기다리지 못한다는 것은 또 얼마나 비겁한 일인가 믿지 못하고 기다리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 서글픈 인생아 이미 내 곁에 와 있는 당신과 더불어 당신을 기다리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2002. 1. 29.
쓸쓸한 날에 - 강윤후 쓸쓸한 날에 강윤후 가끔씩 그대에게 내 안부를 전하고 싶다. 그대 떠난 뒤에도 멀쩡하게 살아서 부지런히 세상의 식량을 축내고 더없이 즐겁다는 표정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뻔뻔하게 들키지 않을 거짓말을 꾸미고 어쩌다 술에 취하면 당당하게 허풍떠는 그 허풍만큼 시시껄렁한 내 나날을 가끔씩 그래, 아주 가끔씩은 그대에게 알리고 싶다. 여전히 의심이 많아서 안녕하고 잠 들어야 겨우 솔직해지는 더러운 치사함 바보같이 넝마같이 구질구질한 내 기다림 그대에게 들려주어 그대의 행복을 치장하고 싶다. 철새만 약속을 지키는 어수선한 세월 조금도 슬프지 않게 살면서 한 치의 미안함 없이 아무 여자에게나 헛된 다짐을 늘어놓지만 힘주어 쓴 글씨가 연필심을 부러뜨리듯 아직도 아편쟁이처럼 그대 기억 모으다 나는 불쑥 헛발을 디디고 부.. 2001.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