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어주는 남자
평범에 바치다 - 이선영
tirol
2006. 8. 25. 13:04
평범에 바치다
이선영
세월로부터 한 살 한 살 근근이 수확하는 나이를 평범에 갖다 바치다
소작농이 그의 지주에게 으레 그리하듯
그러나 나의 나이여, 평범의 지주에게 갚는 빚이여, 지주의 눈을 피한 단 한 줌 이 손아귀 안의 움켜쥠을 허락해주지 않으련
/이선영, 평범에 바치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231), 문학과 지성사, 1999년 10월/
이선영
세월로부터 한 살 한 살 근근이 수확하는 나이를 평범에 갖다 바치다
소작농이 그의 지주에게 으레 그리하듯
그러나 나의 나이여, 평범의 지주에게 갚는 빚이여, 지주의 눈을 피한 단 한 줌 이 손아귀 안의 움켜쥠을 허락해주지 않으련
/이선영, 평범에 바치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231), 문학과 지성사, 1999년 10월/
* tirol's thought
'평범'이라는 지주를 모시고 사는
이 놈의 소작농 인생은 고달퍼라.
지주의 눈을 피한다고 피해봤자
도망갈 곳은 없어라.
다시 근근이 빚을 갚으며 살아가는 수 밖에,
가끔씩 탈출을 꿈꾸며.
'평범'이라는 지주를 모시고 사는
이 놈의 소작농 인생은 고달퍼라.
지주의 눈을 피한다고 피해봤자
도망갈 곳은 없어라.
다시 근근이 빚을 갚으며 살아가는 수 밖에,
가끔씩 탈출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