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어주는 남자
숨길 수 없는 노래 1 - 이성복
tirol
2014. 2. 12. 22:26
숨길 수 없는 노래 1
이성복
어두운 물 속에서 밝은 불 속에서
서러움은 내 얼굴을 알아보았네
아무에게도 드릴 수 없는 꽃을 안고
그림자 밟히며 먼 길을 갈 때
어김없이 서러움은 알아보았네
감출 수 없는 얼굴 숨길 수 없는 비밀
서러움이 저를 알아보았을 때부터
나의 비밀은 빛이 되었네 빛나는 웃음이었네
하지만 나는 서러움의 얼굴을 알지 못하네
그것은 서러움의 비밀이기에
서러움은 제 얼굴을 지워버렸네
* tirol's thought
나또한 서러움의 얼굴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항상 내 가까이에 있음을 느낀다.
그 사실이 서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