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어주는 남자

선운사 동백꽃 - 김용택

tirol 2001. 9. 16. 19:50
선운사 동백꽃

김용택


여자에게 버림 받고
살얼음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는 시린 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때문에
그까짓 여자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 서서
엉엉 울었다.

* tirol's thought

그까짓 사랑때문에 울지 말자...그래 울지 말자...울...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