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어주는 남자

바람에도 길이 있다 - 천상병

tirol 2003. 9. 18. 08:35
바람에도 길이 있다.

천상병


강하게 때론 약하게
함부로 부는 바람인 줄 알아도
아니다! 그런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길을
바람은 용케 찾아간다.
바람길은 사통팔달(四通八達)이다.

나는 비로소 나의 길을 가는데
바람은 바람길을 간다.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 tirol's thought

광화문에 가서 눈크게 뜨시고 찾아보시라.
(사실은 보통으로 떠도 조금만 둘러보면 찾을 수 있다.)

[2003.09.01~2003.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