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어주는 남자

대추 한 알 - 장석주

tirol 2009. 9. 2. 13:31

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 tirol's thought

9월이 되었다.
교보글판 바뀌었다는 기사를 읽고
계절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낀다.
돌아오는 토요일엔 벌초를 다녀오려고 한다.

시간은
무심히 홀로 흘러
저절로 계절은 바뀌어가지만
사람의 일에는
저절로, 저 혼자, 되는 일 없다.
노력하고, 참고, 감사하고, 기뻐할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