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어주는 남자
가을 - 최승자
tirol
2006. 8. 31. 12:40
가을
최승자
세월만 가라, 가라, 그랬죠.
그런데 세월이 내게로 왔습디다.
내 문간에 낙엽 한 잎 떨어뜨립디다.
가을입디다.
그리고 일진광풍처럼 몰아칩디다.
오래 사모했던 그대 이름
오늘 내 문간에 기어이 휘몰아칩디다.
/ 최승자, '내 무덤, 푸르고', 문학과 지성사,2001/
최승자
세월만 가라, 가라, 그랬죠.
그런데 세월이 내게로 왔습디다.
내 문간에 낙엽 한 잎 떨어뜨립디다.
가을입디다.
그리고 일진광풍처럼 몰아칩디다.
오래 사모했던 그대 이름
오늘 내 문간에 기어이 휘몰아칩디다.
/ 최승자, '내 무덤, 푸르고', 문학과 지성사,2001/
* tirol's thought
8월의 마지막 날이다.
올 여름은 유난히도 길었던 것 같다.
8월이 가고 9월이 온다고
갑자기 가을이 되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마음의 문간엔 벌써
낙옆 한 잎 떨어져 있다.
8월의 마지막 날이다.
올 여름은 유난히도 길었던 것 같다.
8월이 가고 9월이 온다고
갑자기 가을이 되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마음의 문간엔 벌써
낙옆 한 잎 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