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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어주는 남자

어머니 - 조성규

by tirol 1994. 4. 15.

어머니

조성규


창 밖 아직 어두운데
허리에 손 짚으며
힘들게 일어서는 당신
지난 밤 기침 소리같은
그릇 부딪치는 소리 들리고
간간이 들려오는 물소리
늦은 저녁 한쪽 무릎 세우고 앉아
오래 묵은 김치와 국 한사발 밥말아
긴 한숨처럼 넘기시는
당신 모습 보이네

밥물처럼 차오르는 슬픔 닦으며
어머니 오늘도 아침을 지으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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