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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어주는 남자

새해 첫 기적 - 반칠환

by tirol 2006. 1. 29.
새해 첫 기적

반칠환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 tirol's thought

병술년 새해가 밝았다.
설날 아침에 블로그에 올릴 시로 김종길 선생님의 '설날 아침에'란 시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중앙일보에서 우연히 이 시를 만났다.
재미있는 시다.
날고, 뛰고, 걷고, 기고, 굴러서 '한날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한 우리들은
다시 날고, 뛰고, 걷고, 기고, 구를 것이다.
그래봤자 끝에 가보면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을테지만,
그래도 열심히 달려(혹은 굴러?)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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