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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어주는 남자

대숲은 알을 품고 있다 - 신기섭

by tirol 2006. 11. 2.
대숲은 알을 품고 있다

신기섭


아지랑이 아롱아롱 아련한 산길,
바람소리, 우짖는 새소리
부쩍 소란스러워진 대숲
짙은 그늘 틈새 얼비치는
저 봄빛의 현란한 춤.
위태로운 비탈,
바람을 둥지 삼아 새들은
뱃속마다 토실토실 알을 품고 있구나!

/신기섭, 해무경보, 오감도, 2006/


tirol's thought

지난 주일 예배 후에 '시가 있는 오후'라는 제목의 모임이 있었다.
우리 교회의 집사님 한분이 시집을 내셨는데
교우들이 함께 모여서 저자의 이야기도 듣고
몇몇 교우들이 마음에 드는 시들을 골라서 낭송했다.
나도 시를 낭송한 '몇몇 교우' 중의 한사람이었다.
내가 원래 고른 시는 '황태덕장'이란 시였는데
다른 집사님이 벌써 고르셨다고 해서
다시 고른 시가 이 시다.
눈으로 읽는 것도 좋지만 소리내어 읽으면 더 좋은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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