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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어주는 남자

강 - 구광본

by tirol 2005. 1. 7.


구광본


혼자서는 건널 수 없는 것.
오랜 날이 지나서야 알았네.
갈대가 눕고 다시 일어나는 세월,
가을빛에 떠밀려 헤매기만 했네.
한철 깃든 새들이 떠나고 가면
지는 해에도 쓸쓸해지기만 하고
얕은 물에도 휩싸이고 말아
혼자서는 건널 수 없는 것.


* tirol's thought

혼자서는 건널 수 없는 것과
혼자서 건너야만 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먼저 떠오르는 것은 혼자서 건너야만 하는 것들의 목록이다.
삶과 죽음 앞에서, 신 앞에서 우리는 단독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