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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신문을 읽다가 - 그들은 날아야 했다.

by tirol 2006. 6. 19.
무엇인가 축적하기 위해서는 기반이 필요하다. 쉽게 말해, 어떤 바탕 위에서 뭔가를 쌓을 수 있는 것이다. 축적적 사고에 매어 있는 사람은 반드시 기반 위에서 뭔가 하려 한다. 곧 ‘기반 중심’의 세계관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창세기’에 나오는 바벨탑의 이야기는 전형적인 ‘기반 위주’의 세계관을 반영한다. 노아의 후손들은 하늘에 닿기 위해서 땅이라는 기반 위에 탑을 높게 쌓아감으로써, 그 오만 때문에 신으로부터 벌을 받았다. 그러나 달리 보면 당시 사람들은 그 무지함 때문에라도 벌을 받았어야 했다. 땅과 전혀 다른 차원에 있는 하늘에 닿기 위해 땅이라는 ‘기반’에서 모든 것을 시작하려는 무지함 말이다. 오히려 하늘에 조금이라도 가깝게 가려했다면 땅이라는 기반을 버렸어야 했다. 즉 날아야 했다. ‘비기반적 사고’를 가졌어야 했다. (한겨레신문 2006.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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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포함한 수많은 직장인들이 '새로운 삶, 적어도 다른 삶'을 꿈꾸면서도, 그리고 그것을 위해 노력한다고 하면서도 실패하는 이유도 바로 '축적적 사고'에 매여있기 때문이 아닐까?

“과학의 변화 또는 발전은 지식의 축적·누적적 성과가 아니라 비연속적 또는 ‘혁명적’ 결과다. 기반 위주의 사고를 버려야 변화하고 발전할수 있다”

변화와 발전을 위해 '기반 위주의 사고'를 버려야 하는 것은 과학 혁명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오늘 내가 고민하는 모든 일들에도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