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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21

작품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아내와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 다녀왔다. 고서화와 자기, 오래된 목가구, 장신구 등으로 이루어진 전시였다. 이런 종류의 전시는 이전에도 여러 미술관에서 본 적이 있지만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의 전시는 지금껏 보아왔던 전시들과 느낌이 조금 달랐다. 뭐가 달랐던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해봤다. 작품은 작가의 말을 품은 매개체다. 작품은 말을 하고 싶어 한다. 미술관은 작품의 말을 관람객에게 들려주는 곳이다. 좋은 전시는 작품이 하는 소리를 잘 들려주는 전시가 아닐까?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전시는 오래된 작품들이 하고 싶어 하는 말이 관람객들에게 더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세밀하게 신경을 쓴다. 내가 주목한 포인트는 네 가지 정도이다. 작품을 위한 조명, 작품의 높이와 배치, 작품과 관람객 사이의 유리를 걷어내기, 작품을.. 2020. 10. 25.
휴면 1년 넘게 방치해 두었던 블로그에 오랫만에 들어왔다. 글을 쓰기 위해 로그인을 하려고 하니 '휴면계정'이라서 그림문자를 입력해야 한다고 한다. 가끔씩 들러서 다시 글을 써볼까 싶다. 나를 아는 사람들이 넘치는 페북에서와는 좀 다른 분위기로. 2013. 10. 17.
잃었다 다시 찾은 블로그 텍스트큐브 업그레이드를 하다가 블로그를 완전히 날려먹었었다. 업그레이드를 했는데 관리자로 로그인이 되질 않아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다가 에이 안되겠다, 다시 깔자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는 과감히(왜 그랬는지는 나도 모르겠으나 백업도 하지 않고) Delete 키를 눌렀다. 순식간에 지워지는 데이터들. 데이터들이 다 지워지고 나서야 내가 무슨 짓을 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10여년간 써온 글들, 사진들, 친구들과 나눈 대화들. 그 모든 것이 몇 분만에 사라졌다. 정신을 차리고 마지막으로 백업을 받아둔 데이터를 찾아보니 작년 10월에 받은 데이터가 있다. 그런데 텍스트만 있다. 이걸로 복원이 될까? 하여튼 텍스트큐브 하위버전으로 다시 설치. 여전히 안된다. 으...결국 데이터는 .. 2011. 6. 6.
인용의 함정 "성공이란 자주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들에게서 존경을 받고 아이들로부터는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에 감사하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 알고 다른 사람이 갖고 있는 좋은 점을 찾아내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고 작은 정원을 만들고 보다 나은 사회환경을 만드는 것과 같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남기고 떠나는 것. 내가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HRD 분야에서 유명한 S교수의 책을 읽다가 Ralph Waldo Emerson의 글이라고 인용된 이 글을 읽었다. 과연 그럴까? 원문과 출처를 찾아보려고 구글링을 해보니 외국 사이트에도 역시 Emerson의 말이라고 되어 있는 곳이 많았다. 주로 .. 2011. 4. 20.
시월이 없었다면 시월이 없었다면 나도 없었을 것이다 내일이면 서른 아홉이 된다. 아침에 한겨레신문 최재봉 기자의 '10월의 노래'와 '시인들의 10월' 이라는 글을 읽었다. 황동규 시인의 '시월'은 예전부터 내가 좋아하던 시였고 문태준, 나희덕, 이문재 모두 내가 좋아하는 시인들이라 출근해서 시들을 찾아 읽어보았다. 시를 읽어보고 싶으신 분을 위해 링크를 걸어둔다. 문태준의 '시월에' 나희덕의 '시월' 이문재의 '시월' 황동규의 '시월' 2008. 10. 24.
첫 수업 대학원 첫 수업이 있는 날이다. 나의 남은 30대는 새롭게 시작하는 공부들로 채워지게 될 것이다. 새로운 공부는 앞으로 맞이하게 될 40대에 대한 투자다. 일하면서 공부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2007.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