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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어주는 남자

못을 박으며 - 고창환

by tirol 2005. 3. 28.
못을 박으며

고창환


몸으로 세월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온몸을 다해서 구부러지기도 하며
쿵쿵 세상을 울리는 일은

녹슬어 가는 지난 세월을 두드리다 보면
만만한 것은 하나도 없다

/고창환 시집, 발자국들이 남긴 길, 문학과지성사, 2000/


* tirol's thought

망치에 구부러지는 못처럼, 인생은 세월에 구부러져 간다. 몸으로 쿵쿵 세상을 울리는 일은 얼마나 힘든 노릇인지. 세월을 두드리며 세월에 구부러져가는 생이여. 만만한 것은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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