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에서
조성규
무엇하러 왔나
이곳에
오래전 살았던
옛집 문밖을 서성이듯이
흘낏 넘겨다본 바다엔,
때 안간 빨래들처럼
퍼덕거리는 갈매기들
그릇가로 밀쳐낸
선지 덩어리같은 갯벌뿐
시장이 보이는 이층 식당에서
정작 시켜논 회는 못먹고
마알간 술에
매운탕의 생선뼈만 뒤적거리는 마음
자꾸만 허리가 아프다.
시 읽어주는 남자
소래포구에서
조성규
무엇하러 왔나
이곳에
오래전 살았던
옛집 문밖을 서성이듯이
흘낏 넘겨다본 바다엔,
때 안간 빨래들처럼
퍼덕거리는 갈매기들
그릇가로 밀쳐낸
선지 덩어리같은 갯벌뿐
시장이 보이는 이층 식당에서
정작 시켜논 회는 못먹고
마알간 술에
매운탕의 생선뼈만 뒤적거리는 마음
자꾸만 허리가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