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어주는 남자
성묘
tirol
2024. 6. 10. 12:36
성묘
엄마 가신 지 십년
아침 일찍 차를 몰고 나가
엄마 무덤가에 한참
앉아 있다 왔다
십년 전 엄마
아프실 때도 그랬다
둘이 이른 저녁을 해 먹고
엄마는 티브이를 보다가 졸고
나는 엄마 옆에 그냥
앉아 있다 왔다
오늘도 그냥 그렇게 앉아
티브이 대신 산소 앞 풍경만
물끄러미 바라보다 왔다
기댈 곳 없는 등이 문득
아프기도 했다

